아르키메데스의최후

[전쟁에 휩싸인 시라쿠사] 과학 연구에 열중하였던 아르키메데스는, 친하게 지내던 벗들과 히에론 왕이 세상을 떠나 노년에 외로운 생활을 하였다. 새로운 왕은 성급하고 …
[전쟁에 휩싸인 시라쿠사] 과학 연구에 열중하였던 아르키메데스는, 친하게 지내던 벗들과 히에론 왕이 세상을 떠나 노년에 외로운 생활을 하였다. 새로운 왕은 성급하고 야심이 대단하여 로마 제국과 전쟁을 일으켰다. 고대 역사에 알려진 '제2차 포에니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시라쿠사는 로마 제국의 마르켈루스(Marcus Claudius Marcellus)가 이끄는 군대에 짓밟힐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아르키메데스는 무기를 만들어야 했다. 그는 기중기를 만들어 적의 군함을 높이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려 박살을 내는가 하면 투석기를 만들어 적의 군함에 큰 돌을 쏘기도 하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에게 창이며 자갈을 쏘는 도구를 만들어 물리치기도 하였다. 그래서 적장 마르켈루스는 아르키메데스를 가리켜 '손을 100개나 가진 거인'이라며 감탄하였다. 그러나 마르켈루스는 시라쿠사 성을 포위한 채 오랫동안 기다렸고, 결국 시라쿠사는 성 안에 양식이 떨어져 마르켈루스가 이끄는 적에게 함락되고 말았다.
[아르키메데스의 최후] 성이 함락된 후에도 아르키메데스는 다시 과학의 연구에 몰두하였다. 어느 날 아르키메데스는 집 앞 마당에 구(球)에 외접(원이나 구가 바깥에 있는 다각형이나 다면체의 변과 만나는 것)하는 원통을 그려 놓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고 한다. 그는 원통의 부피는 구의 부피의 1.5배라는 것과 원통의 겉넓이도 구의 겉넓이의 1.5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로마 병정이 들어와 아르키메데스가 그린 그림을 짓밟았다. 아르키메데스는 고개를 숙인 채, "내 그림을 지우지 말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로마 병정은 칼을 뽑아 아르키메데스를 찔러 죽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로마의 장군 마르켈루스는 아르키메데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러 주고, 그의 무덤 앞에 원통과 구를 새긴 비석을 세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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