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国文学可分为古典文学和现代文学,今天为大家分享的是“韩语文学:日落西山08 — 李文求”,一起来感受韩语文学之美吧!
일락서산08 — 이문구
日落西山08 — 李文求
“무엇을 네 곱쟁이 합쳐야 그것을 가공한 것 하나허구 맞먹는다는 말인 게여.”
“把什么东西乘以四倍,才跟加工后的一个一样呢。”
“그럼 껏보리 느 말은 멥쌀 한 말이겄네유?”
“那么,四斗没脱壳的大麦跟一斗粳米一样吧。”
“페에엥-.”
“呸咿----”
‘페에엥-.’ 소리는 ‘숭헌…….’이라는 말과 함께 할아버지의 전용어였다. 화가 상투 끝에 이르러 아랫사람들에게 걱정(아랫사람의 잘못을 나무람)을 하실 때와, 되잖은 말, 같잖은 꼴, 어질지 못하여 어리석은 것 등, 꾸중을 대신하던 할아버지만의 용어였다.
“呸吚”和“岂有此理”是爷爷专用的口头禅。话说到气头上训斥晚辈的时候,或者遇到不象话、不好、愚蠢等等的人或事时,就用这些话代替训斥。
그 무렵만 해도 할아버지는 자신의 일컬었던 문자 그대로 백수 풍진(白首風塵, 늙바탕에 겪는 세상의 어지러움이나 온갖 곤란)이었으니, 정자나무의 해묵은 뿌리마냥 간신히 견뎌 내던 형편이었다. 망백(望百)의 여든 아홉을 누린 탓에 인생 무상을 삶 자체로서 느꼈고, 그래서 장력(張力)은 잃었으되 매사에 자약(自若)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을 지녔던 것인지도 몰랐다.
那时候爷爷的处境就像他所说的“白首风尘”一样,如同路边大树的老根似的度日维艰。也许是因为活了近百岁的89岁高龄,亲身体验了人生的无常,所以虽然已经失去了张力,却拥有了遇事泰然自若的可贵心境。
외람된 말이겠지만 바위들과 당신이 한몸임을 알았다면 바람이나 눈비 따위, 모든 자연계의 현상과 자신의 존재가 어떤 성질 혹은 체질을 서로 나눴는지도 알았을 것이었다. 这话说起来可能有些冒昧:如果他知道自己和岩石是同一体的话,也应该早已明白风和雨雪之类的自然界现象,跟他自己的存在拥有某种共同的性质或属性。
나는 그 바위들이 무심 무태한 한갓 자연 물질로서 그치는 것이 아닐 것 같았다. 할아버지의 의지와 얼이 굳어져 버린 영구 불변의 영혼이며, 아니면 최소한 그 상징일 것 같았으므로 신성하고 경건하게만 보였던 것이다.
我觉得那些岩石不仅仅是无心无状的自然物质,而是爷爷的意志和魂魄凝聚成的永恒不变的灵魂,或者至少象征着它们,在我看来那么神圣而虔敬。
나는 바위에서 내려 김장해 들이고 비워 둔 밭고랑을 질러 할아버지 산소를 모셨던 범 바위 앞으로 다가갔다. 눈발이 나부끼는 겨울철이면 꿩과 산비둘기가 유난히 자주 내리던 자리였다. 우리집에서 내리 오 년 동안이나 머슴살이했던 박철호(朴鐵呼)는 덫을 퇴비 속에 묻거나 약을 놓아, 꿩과 산비둘기들만 가만히 앉아서도 쉽게 사냥해 들이곤 했었다.
我从岩石上下来,穿过收割后空荡荡的田垄,走近曾经安放过爷爷的坟墓的老虎岩前。到了大雪纷飞的冬季,野鸡和山鸽特别喜欢经常光顾这里。在我家当了五年仆人的朴铁呼以前经常把捕鸟夹藏在粪堆里,或者下一些药,就可以轻松地坐着捕猎野鸡和山鸽。我以前经常和爷爷在一个桌上吃饭。
항상 할아버지와 겸상이었던 나는 할아버지가 타이른, 귀가 싫도록 들었던 말도 덩달아 새삼스러워졌다.
那时候听爷爷教导我的话,耳朵都快起茧子了,如今也同记忆一起重新浮现在脑海里。
“세상이 아무리 앞뒤가 웂어졌더래두 가릴 게라면 가려야 쓰는 게여. 생치(生稚, 말리거나 익히지 아니한 꿩고기)는 양반 반찬이구 비닭이(비둘기)는 상것들이나 입에 대는 벱이니라.”
“世界再怎么变得没上没下,该分的还是要分的。生雉[2]是两班们[3]吃的,山鸽子是贱人们吃的。”
혹시 비둘기 고기라도 입에 댈라 싶어 미리 경계한 거였다.
他怕我吃鸽子肉,所以预先打了预防针。
범 바위 앞, 서울로 이사하기 앞서 종산으로 면봉(緬奉, 무덤을 옮겨 장사를 지내는 면례의 존칭)해 드린 다음 집과 함께 모개흥정해 선로원(線路員) 김씨에게 팔아 넘긴 산소 자리에는 고구마를 갈았다가 거둬 들인 듯, 마른 고구마 덩굴이 우북더북한 밭고랑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빗낱은 언제 그쳤던가,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웠다.
老虎岩前。在搬去汉城之前,把爷爷的坟迁到了宗山,然后把原来的坟地和房子一起卖给了线路员金氏。如今这块地里种的地瓜好像都已经收获了,只剩下许多地瓜秧子乱七八糟散落在凹凸不平的地垄里。雨点是什么时候停的呢?雨后的冷风吹得很紧。
좀더 저물고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 읍내로 들어가야 하리라. 그러나 나는 몇 가구의 하잘것없는 인가를 돌아 옛동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진작 면례를 해드린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랴. 칠성 바위 언저리엔 오죽잖은 블록 집들이 무려 다섯 채나 지어져 있었다. 담장도 안 쳐 있고 쓰레기장과 닭, 오리장이 너절하니 흩어져 있는 가옥들이었다. 장차 주택들이 들어 차면 산소 관리하기에도 여의치 않으리라 여겨 종산으로 모셨던 것은 열번 잘한 일 같았다.
在天更黑更冷之前,应该赶紧回到邑内。可是我继续绕过几户寒酸的人家,朝旧日的东山爬去。早点儿给爷爷迁坟,真是件幸事啊。七星岩边上甚至还盖起了五、六家气势不凡的砖瓦房。都是些垃圾堆和鸡窝、鸭窝脏兮兮四处散放的没有篱笆的住宅。将来这类住宅会越来越多,当时为了管理坟墓容易点儿,所以把坟迁到祖坟地真是万幸啊。
집집마다 하수도가 돼 있지 않아 산소 자리와 칠성 바위 둘레는 온통 수챗구멍이나 다름없이 더럽혀져 있었고, 특히 다섯 가구의 다섯 군데 변소는 악취를 제멋대로 풍기며 보기 흉한 꼴들을 하고 서 있던 것이다.
这里家家户户都没铺设上下水道,原来的坟地和七星岩周围像下水道口一样肮脏。特别是五户人家的五个茅房散发出恶臭,十分丑陋地立在那里。
동산 등성이로 오를수록 내가 첫돌을 맞은 뒤로 십팔 년 동안이나 살았던 옛집의 전모가 조금씩조금씩 드러나 보이기 시작했다. 대천읍 대천리 37번지. 할아버지가 만년을 나고, 어머니가 기울어진 가운을 끝까지 시달리다 지쳐 운명을 한, 그러나 내 손에 모든 것이 청산되어 이젠 남의 집이 된 옛집.
爬上东山的山腰,我从一周岁开始生活了18年的老宅逐渐显露出全貌来。大川邑大川里37番地,爷爷在这里度过了晚年,妈妈在这里因家境没落而饱受折磨着去世,后来在我手里清理变卖掉的这座老宅,如今已经成了别人家的宅院。
대지 삼백 오십여 평에 건평 칠십여 평의 ㄷ자로 된 그 집은, 솔수펑이(솔숲이 있는 곳) 기슭 잔디밭을 뒤꼍 장독대로 하여 남향받이로 정좌한, 덩실하고 우아한 옛날의 풍모를 조금쯤은 간직하고 있는 듯도 했다. 밭마당을 둘러친 들충나무 울타리와 뒷담장을 겉으로 에워싼 열두 그루의 밤나무는 이젠 완연히 늙어 버린 것 같았으며, 새 주인이 닭장과 돼지우리를 내지어 약간 좁아진 듯한 대문 앞에도 그 개오동 한 그루가 아름드리로 자라 있었다.
占地350多坪,建筑面积70多坪的“[”型的大宅院。后边松树林边的草地开辟成了放酱缸台的地方。房子坐北朝南,至今还能隐约感觉到当年雄壮优雅的风姿。围着宅旁园地的杜冲木篱笆,以及围在后墙外的12棵栗子树,如今好像已经老掉了。大门口因为房子的新主人搭起鸡窝和猪窝而显得狭窄混乱,原来那棵梓树已经长得一围多粗了。
词 汇 学 习
아름드리:一抱多。一庹多。大抱儿。
동구 밖에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아주 외롭게 보인다.
村口有一棵合抱大的树,显得孤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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