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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서식지 파괴로 번식지를 국내로 옮긴 세계 멸종위기 검은머리 갈매기가 국내에서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가 멸종위기의 원인인 것으로 국내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식 때 머리가 검게 변하는 검은머리갈매기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중국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다 1998년 인천 송도 매립지에서 번식이 처음 확인된 국제 멸종위기 2급 동물입니다.
검은머리갈매기들이 눈 주위에 수포가 생기고, 관절이 부은 채 죽어있습니다.
이곳에서 이런 증상으로 죽은 갈매기만 최근 2년 새 20마리에 이릅니다.
여름 고온 현상으로 인한 열 쇼크가 원인입니다.
<인터뷰> 윤종민(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사) : "폐사율을 줄여 보려고 냉방시설을 갖춘 시설에서 사육한 결과 폐사율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검은머리갈매기의 생태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에서 번식 후 7월에서 9월사이 남쪽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던 검은머리갈매기가 지난해에는 오히려 위쪽인 북한 황해남도로 이동 경로를 바꾼 것으로 위치 추적기 분석 결과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시룡(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 "또 한 가지 문제가 새롭게 지금, 기후 조건 때문에 얘들이 서식지를 옮길 수 있겠구나 하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조류 학술지 아르대아 2013년 12월 호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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